[김익환의 외환시장 워치] 유가 폭락, 원화가치 끌어내릴까

입력 2020-04-29 08:30   수정 2020-04-29 09:25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정유업체와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은 물론 원화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국제유가 폭락이 원화가치를 끌어내리기만 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내린(원화가치 상승) 달러당 1225원20전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27일부터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 24일 1235원50전까지 치솟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도 영향을 미쳤지만 폭락한 국제유가 영향이 커졌다. 지난 20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사상 첫 마이너스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환율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 많았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달러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가치가 부각된 영향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중동을 비롯한 산유국과 신흥국의 재정위기 가능성이 커진다. 신흥국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에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신흥국 통화에서 자금을 빼서 달러 등을 사들이게 된다.

하지만 국제유가 폭락이 원화가치를 밀어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19년 한국의 원유 관련 무역수지(원유·천연가스·석유제품·석탄)는 87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국제유가의 평균 도입단가를 기준으로 설정하면 이 같은 적자폭이 300억달러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은행이 예상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570억달러라는 점을 고려할 때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경상수지 개선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상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늘면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환전 수요도 늘어 원화가치가 뛴다. 경상수지 흑자가 커지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단단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유입도 늘어난다.

국제유가 폭락을 이끌어낸 원인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한국의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국제유가 폭락 효과를 일부 상쇄할 가능성도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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